以差觀之(이차관지)，因其所大而大之(인기소대이대지)，則萬物莫不大(즉만물막부대) 因其所小而小之(인기소소이소지)，則萬物莫不小(즉만물막불소)。


차별이란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각자 크다고 여기는 것을 기준으로 어떤 사물을 크다고 하면 만물이 크지 않은 것이 없고, 사람들이 각자 작다고 여기는 것을 기준으로 어떤 사물을 작다고 하면 만물이 작지 않은 것이 없다.


知天地之為稊米也(지천지지위제미야)，知豪末之為丘山也(지호말지위구산야)，則差數等矣(즉차수등의)。


그래서 천지가 부서지면 좁쌀처럼 작은 것이 될 수 있음을 알고, 털끝도 쌓이면 언덕이나 산처럼 큰 것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차별의 이치[差數]를 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以功觀之(이공관지)，因其所有而有之(인기소유이유지)，則萬物莫不有(즉만물막불유)


효용(效用)이란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각자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에 근거하여 어떤 사물을 유용하다고 하면 만물이 모두 유용하지 않은 것이 없고,


因其所無而無之(인기소무이무지)，則萬物莫不無(즉만물막불무)。


사람들이 각자 무용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에 근거하여 어떤 사물을 무용하다고 하면 만물이 모두 무용하지 않은 것이 없게 된다.
 




장자(莊子) 외편(外編) - 추수편(秋水篇)에 나온다. 만물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다.(物无貴賤)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어떤 물건들의 쓰임이 각자 다른 법이다. 생선 회를 뜰 때는 거기에 맞는 칼을 사용해야 하듯 닭 잡을 때는 닭 잡는 칼을, 소 잡을 때는 소 잡는 칼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맞는 칼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칼이면 모든 것을 쉬이 자를 수 있다고 하면 어리석지 않은가 말이다.


닭은 닭장안에서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살지만 꿩은 늘 먹이 걱정을 하며 살지만 자유롭게 생활이 가능하다. 닭 입장에서 보면 꿩이 측은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늘 배가 고파하니 말이다. 그런데 꿩은 비록 형편은 쪼달리지만 닭장 안으로 과연 가고 싶을까?


자료출처 진주인터넷뉴스 2024-08-22
http://www.jinju.news/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3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