蒹葭(겸가)
두보(杜甫·712∼770)
摧折不自守 秋風吹若何
최절부자수 추풍취약하
꺾이고 부러지며 제 몸도 못 가누는데, 가을바람 불어대니 어찌할거나.
暫時花戴雪 幾處葉沈波
잠시화대설 기처엽침파
하얀 눈꽃 머리에 이는 것도 잠시뿐, 여기저기 잎사귀가 강물에 잠기네.
體弱春苗早 叢長夜露多
체약춘묘조 총장야로다
연약한 채 이른 봄부터 싹을 틔웠고, 무성한 줄기엔 밤이슬이 그득했지.
江湖後搖落 亦恐歲蹉跎
강호후요락 역공세차타
강과 호수에선 그나마 뒤늦게 시든다지만, 세월 헛되이 가버릴까 두렵기는 마찬가지지.
살다보면 늘 과거는 후회만 가득하고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기만 하다. 물가에 핀 갈대 역시 봄부터 연두빛에서 초록색으로 바뀌며 제 힘 자랑을 하며 살았지만 어김없이 찬 서리 내리면 앙상한 가지로만 남는다.
그래도 어찌할텐가? 지금 현재가 내 인생에 있어서 선물인 것을. 선물이기에 받아들고 충실하게 보내야 하는 것을. 누구나 봄과 여름이 있을테고 또 가을과 겨울을 맞이할테지만 여전히 자신만은 봄과 여름이라고 우기고 있다면 어리석지 않은가?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은데 어찌 다른 사람이 그런 나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자신을 보고 나에게 있는 좋지 못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낼려고 하는 그 순간부터가 바로 변화의 첫 걸음이다.
대부분 공을 세우고 사업을 이룬 사람은 대개 허심탄회하고 원만한 사람이고,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반드시 집착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자료출처 : 진주인터넷뉴스 2024-08-01
http://www.jinju.news/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32584&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