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서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고향 남원에서 당시 남원 부사 변학도의 잔치상 앞에서 읊은 시이다.
금준미주천인혈(金樽美酒千人血)
옥반가효만성고(玉盤佳肴萬姓膏)
촉루락시민루락(燭淚落時民淚落)
가성고처원성고(歌聲高處怨聲高)


금술잔의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맛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흐를 때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
 
22대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위원장이 지난 21일 '해병대원 특검법' 청문회에서 '수사 중이라서 답변할 수 없다'고 했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반성하고 들어오라며 10분씩 퇴장시켰다.


아무리 국회의원이고 증인 자격으로 불러 나온 자리이지만 참석한 증인을 겁주고 모욕을 줘서는 안되는 것이다. 청문회(聽聞會)는 말 그대로 증언과 진술을 듣는 자리이지 출석 증인들에게 면박을 주고 호통을 쳐서 굴복시키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제복을 입은 군인에게 이렇게까지는 심하지 않은가 말이다.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될 일을. 그래도 푸른 제복을 입고 유사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들이 아닌가? 물론 군인이 잘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니.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와 격식은 그렇다하더라도 모멸감을 느끼게 해서야 되겠는가? 지금도 나라를 위해 철통태세를 갖추고 있는 48만 군인들의 사기는 또 어쩔텐가.


거직조제왕 능사왕자직(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곧은 것을 들어서 굽은 것 위에 놓으면, 굽은 것을 곧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완장(?)을 찬 사람이 올바르다면 그 아래는 자연히 맑아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료출처 : 진주인터넷뉴스 2024-06-28
http://www.jinju.news/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32062&pageIndex=1